[곽도흔의 共有하기] 8월 취업자 전년동월대비 27만 명 감소?…2월 대비로는 60만 명

입력 2020-09-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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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차장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통계청이 이달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분석하는 이슈페이퍼를 냈다. 경제수석부처인 기획재정부를 주로 취재하면서 매달 나오는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기사화하는 처지에서 전혀 새로운 분석이라 칼럼을 이용해 널리 알리고 싶은 생각이다.

통계청은 8월 고용동향을 통해 8월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27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20만 명 감소한 3월 이후 6개월 연속이다. 27만 명, 많으면 많아 보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감소세가 둔화됐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김유선 이사장의 분석을 보면 역시나 그렇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고용지표는 계절 요인의 영향도 받지만 그밖에 경기변동, 불규칙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 위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초미의 관심사일 때는 전년 동월대비보다 전월 대비 또는 코로나19 위기 전인 2월 대비 자료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분석대로라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취업자가 무려 60만 명 감소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미친 영향을 추정할 때는 ①계절조정 자료를 사용하면서 ②2월 대비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고용지표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추적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 위기 전인 2월과 비교하면 3월 취업자는 68만 명 감소했고 4월 취업자는 102만 명, 5월 87만 명, 6월 79만 명, 7월 71만 명, 8월 6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또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 명 감소했고 3월 대비 4월 취업자는 34만 명 감소했다. 5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4월 대비 5월 취업자는 15만 명 증가했고 5월 대비 6월 취업자는 8만 명, 6월 대비 7월 취업자는 7만 명, 7월 대비 8월 취업자는 11만 명 증가했다.

5월부터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①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②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됐으며 ③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가 진작되는 등 정부정책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이러한 정부정책 효과에도 2월 대비 8월 취업자 수가 60만 명 감소한 것은 그만큼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끼친 부정적 효과가 크고 그 상처가 오래갈 것임을 말해준다"고 언급했다. 참고로 코로나 위기 여섯 달째 취업자 감소(60만 명)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 동안 취업자 감소(25만 명) 폭은 크게 넘어서지만, 외환위기 첫 여섯 달 취업자 감소(141만 명) 폭에는 못 미쳤다.

김 이사장은 "8월 실업자는 4만 명 감소했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실업자 추이보다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무직자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9월 고용동향부터는 제대로 기사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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