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에 매출 반토막…휴대폰 매장들 '한숨'

입력 2020-09-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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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오프라인 매장과 상생 온라인 판매 강화

▲신도림 테크노마트.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지난달 말부터 매장 휴대폰 판매 매출이 절반 정도로 줄었어요.”

13일 서울 신도림역 인근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직원 A 씨는 수도권 지역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정책 이후 매장 판매가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평소 오프라인 방문이 많은 신도림역 주변 대리점이나 판매점들도 큰 폭의 매출 감소를 피해갈 수 없었다.

A 씨는 “대부분 고객이 유심변경이나 서비스 변경 등 이른 시간에 끝나는 업무를 위주로 방문한다”라며 “예전처럼 매장에서 핸드폰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려는 고객들이 거의 없다”라고 매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휴대폰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개통하려는 움직임이 줄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통사들은 비대면 영업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절차를 간소화해 매장 방문을 꺼려 휴대폰 구매를 미루는 고객들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와 대리점을 연결해 매출이 하락한 매장을 보호하는 정책도 진행 중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바로픽업’과 ‘바로도착’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매출과 수수료는 고객이 지정한 매장(바로픽업)이나 배송을 해준 매장(바로도착)으로 귀속된다.

KT는 공식 온라인몰 KT샵에서 ‘1분 주문’과 ‘1시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과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단말기를 개통한 후 배송하는 방식으로 접촉도 줄이고, 해당 매장으로 매출로 인정한다.

LG유플러스도 고객이 유샵에서 휴대폰을 사면 당일에 전문 상담사가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주문 당일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자니 오프라인 매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의 판매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통사의 상생 전략은 통신사별 직영점이나 대리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반 판매점은 사정이 다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판매점(집단매장)을 운영하는 B 씨는 “이달 초부터 판매량이 반으로 줄었다”라며 “워낙 확산 세가 컸기 때문에 단골들에게도 코로나19가 주춤할 때 방문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급한 손님은 다른 손님과 겹치지 않게 시간을 조정해 예약 상담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을 최소화해 버티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매장 운영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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