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왜 이러나…이번엔 황희, 당직사병 이름 공개로 일파만파

입력 2020-09-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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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동료 금태섭 전 의원도 "제 정신인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 이름을 공개하며 수사를 촉구하자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황 의원은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으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물론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단순한 검찰개혁 저지인지, 아니면 작년처럼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며 ‘국정농간세력'은 반드시 밝혀내고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의 글이 올라오자, 여야를 불문하고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 때 같은 당 동료였던 금태섭 전 의원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또 "촛불 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 앞다퉈 한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도 황 의원을 강력 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분이 공익신고자인 젊은 카투사 예비역의 실명을 공개했다"며 "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명백히 저촉된다. 그 죄를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아예 문빠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며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다. 이분들, 완전히 실성했네"라고 썼다.

황 의원은 생각보다 논란이 커지자 애초 공개했던 당직 사병의 실명을 삭제하고 성만 남겼다. 또 ‘단독범’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단독범’ 대신 ‘단순제보’라고 수정했고 ‘공범세력’이라는 표현도 ‘정치공작세력’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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