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2년, 수입차 제친 한국차… 미래 모빌리티 혁신 속도

입력 2020-09-13 13:56 수정 2020-09-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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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고급차 시장 1위… 전기차ㆍ수소차 등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14일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 대회에 화상으로 등장해 그린 뉴딜과 관련한 그룹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14일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 대회에 화상으로 등장해 그린 뉴딜과 관련한 그룹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끈 지 2년이 됐다.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으로 수입차를 제친 건 고무적인 성과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2018년 9월 14일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공식 ‘2인자’에 올랐다.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정 부회장의 입지는 확고해졌다.

이 기간 현대차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를 제치며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 1~7월 기준 판매량(6만5대)이 수입차 대표주자인 메르세데스-벤츠(4만1583대), BMW(2만9246대)를 훌쩍 앞섰다.

2015년 탄생한 제네시스는 이듬해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반짝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이후에는 수입차 인기에 밀려 2~3위권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판매가 날개를 단 것은 신차가 줄줄이 대박 행진을 터뜨린 덕분이다. 연초 선보인 제네시스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에 이어 7년 만에 선보인 준대형 세단 3세대 G80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제네시스가 돌풍을 일으킨 것은 디자인과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수입차 못지않은 고급 브랜드 입지를 다진 영향이 크다.

최근엔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을 둔 전기차를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한다. 일정을 앞당겨 현대차와 제네시스에서만 2년간 전기차 9종을 새로 낸다.

2025년엔 1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 분야 리더십 유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넥쏘 다음 모델을 개발하고 수소 전기 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유럽으로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 컨소시엄과 인천시가 공동으로 선보인 수요응답형 버스 ‘I-MOD’와 전동킥보드 ‘I-ZET’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컨소시엄과 인천시가 공동으로 선보인 수요응답형 버스 ‘I-MOD’와 전동킥보드 ‘I-ZET’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특히 현대차는 이날 인천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인천광역시에 수요 응답형 버스 20대와 전동 킥보드 300대, 단거리 합승 택시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운영된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자율주행, 친환경 자동차, 수소에너지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접목해 향후 국내외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이란 정체성이 무의미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올 정도로 대변혁 중이다. 테슬라 같은 신생 업체가 급격히 치고 올라왔고 모빌리티 범위가 하늘을 나는 것까지 확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 제네시스 브랜드로 고급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도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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