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연내 백신 승인 및 배포 가능성 대비…수십만회 투여분 만들었다”

입력 2020-09-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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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까지 3상 임상시험서 핵심 데이터 확보해야…아스트라제네카도 시험 재개

▲FI미국 뉴욕 맨해튼 화이저 본사에 있는 로고. 맨해튼/로이터연합뉴스
▲FI미국 뉴욕 맨해튼 화이저 본사에 있는 로고. 맨해튼/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 및 배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미 수십만 회의 투여분을 마련해놨다고 밝혔다.

불라 CEO는 13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인들에게 백신을 배포할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우리는 그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미 (백신의) 제조를 시작했으며, 수십 만회의 투여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10월 말까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3상 임상시험에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에는 FDA에 3상 임상시험의 규모를 기존 3만 명 목표에서 최대 4만4000명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변경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은 세계 각국에서 일반 백신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최근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부작용으로 의심될 수 있는 질환이 나타나면서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으나, 전날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으면서 이를 재개하게 됐다. 뒤이어 브라질 보건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재개를 허용했다.

한편 코로나19 해결이 각국의 최우선 과제가 된 만큼 백신 개발이 정치적 논리와 연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시간표에 맞춰 무리하게 백신 승인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제약사 9곳은 8일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험성을 입증한 뒤에만 당국에 백신 승인 신청을 하겠다고 공동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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