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대한 기술적인 부담과 경기 '리스크'를 넘어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했고 긴급한 유동성 위기를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의 위기감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극심한 변동성 국면을 맞이하며 코스피지수 저점이 재차 위협받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일단 지나친 우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지루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완화로 빠르게 반등하던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점차 그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국내증시 역시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에 대한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시점에서 실물경기 악화를 표출, 반등 기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증시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결국 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에 대한 효과, 다시 말해 경기와 기업이익과 같은 펀더멘털의 모멘텀 반전
이 나타나기까지 상당 부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의 위축과 완화에 따른 수급 개선 여부가 단기적인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과 관련해 "일단 경제지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미국 고용지표가 지난주말 악화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날 미국증시가 기업발 악재로 부각된 경기후퇴 우려로 재차 하락했다"며 "다만 하락 폭이 전보다 크지 않아 일련의 위기를 선반영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 연구원은 "따라서 이번주 미 소매판매액(14일)이 발표될 예정이나 지난 10월 유통업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컨센서스대비 악화된 결과를 나타내더라도 주식시장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는 오는 15일에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이라며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이 G20 정상회담에서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는 반등 국면을 좀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대해 "일단 순매수가 아닌 매도 완화 정도로 인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국내 주식의 비중 축소와 달러기준시 지수 급락 여파로 매도공세가 지속됐지만 통화스왑 등에 따른 달러 유동성 위험 완화,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 등 제반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전과 같이 일평균 3천억원 규모 이상이 아니라면 주가 하락 방어가 가능한 수급 여건으로 진단된다"며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기금 등과 같은 매수 주체가 돌아온다면 충분히 반등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극심했던 변동성이 축소되는 것만으로도 증시에 우호적일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지수 하방경직성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 가능하나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주후반에집중돼 있고 옵션만기일까지 맞물려 있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으나 거시지표에 대한 증시 민감도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라며
"일차적으로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금융주 등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배당 시기인 만큼 고배당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