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무산에 현산·금호·아시아나 주가 제자리 찾아갈까?

입력 2020-09-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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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지난 해 11월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약 10개월만에 결국 무산됐다. 이후 각 매각 주체들간의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이 불가피한 가운데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현산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추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여정이 10개월 만에 결국 인수 불발로 끝난 셈이다. 이번 인수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적이 있다.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영구채 8천억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등도 예상된다. 채권단은 또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매각 주체인 현산과 금호산업은 물론이고 매물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추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M&A가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에 주가가 약세를 이어 왔기 때문이다.

현산만 하더라도 M&A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지난 해 11월7일 3만38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M&A의 불확실성이 겹치며 지난 3월에 1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1만 원대에 머물다가 M&A 무산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5월에 2만 원을 넘어섰다. 이어 노딜이 결정된 지난 11일에는 4.87%(1150원) 오르며 2만4750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도 지난 해 11월에 1만4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M&A가 본격화되며 1만 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 6~7천 원을 오가면서 절반 수준에 머물르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주가는 오히려 0.44%(100원)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M&A 직전 71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반토막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는 4065원이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해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향후 주가는 물론이고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계약 해제 통지를 받아 계약금 반환 소송이 진행되겠지만, 보수적으로 계약금 2500억 원을 포기한다고 해도 멀티플 개선에 따른 적정가치 상향요인”이라며 “아시아나항공 M&A 불확실성 해소를 반영해 기존 할인율 50%를 25%로 축소하고 인수무산에 따른 배당 확대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매수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라 연구원은 현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에 대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M&A가 불발되도 이미 매각외자산으로 분류돼 지분법손익으로 잡히지 않고 재무제표에도 주식평가 손실 정도의 영향만 있어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아시아나항공 회생에 금호산업이 지원해야할 의무도 없는 만큼 다른 건설사 대비 높은 배당성향과 실적 증가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9000원으로 신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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