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광풍에 과열 조짐 곳곳...“호구될 수도” 우려 목소리

입력 2020-09-14 15:36 수정 2020-09-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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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지 못한 길 잃은 뭉칫돈이 ‘언택트(비대면)’ ‘뉴딜’ 바람을 타고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까지 9개월 남짓 기간 공모주 청약에 쏠린 돈만 150조9000억 원에 달했다. 공모주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IPO 시장에 대거 몰린 것이다.

시장이 과열된 크기 이상으로 공모 시장에 대한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부 군소 펀드와 법인이 같은 공모가액을 기계적으로 제출하면서 경쟁률을 부풀리고 공모가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한 몫 챙기려는 투기세력 때문에 기업가치 이상으로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까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에 모였던 일반 청약증거금은 총 150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증거금 99조4000억 원의 약 1.5배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은 99개, 올해에는 현재 45개로 종목 수는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된다. 2년 전인 2018년 98개 종목에 85조 원이 몰린 것보다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공모주를 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장외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예상 공모가를 몇 배 웃도는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흔해졌다.

카카오 계열사 중 ‘차기 IPO 주자’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 주식은 이날 장외시장에서 1주당 12만40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45조 원에 달한다. 시장 성격을 배제하고 단순 비교로 놓고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통 은행주인 KB금융지주(15조8839억 원)와 신한금융지주(13조7013억 원)의 3배 이상이다.

청약 열풍으로 경쟁률이 치열해지자 공모주에 대한 직접 투자 대신 ‘펀드’라는 우회 투자를 택하는 자금도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일반 공모주펀드(9123억 원) △하이일드펀드(1605억 원) △코스닥벤처펀드(4322억 원) 등에 총 1조5051억 원(11일 기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옥석을 가리려면 공모 가격을 제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 산정 방식에 의구심을 갖는다.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군에 중국 텐센트홀딩스가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기 위해 비교기업에 시가총액 751조 원에 달하는 텐센트홀딩스를 포함했다는 지적이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초대형 IPO 대어로 주목받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군에 사업구조가 유사한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해 비교기업군 산정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최근 상장 종목마다 상장 직후 대박 움직임을 보이지만, 증시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스럽다”면서 ”최근 같은 대 국민적인 ‘주식 광풍’은 자칫 전 국민의 재정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무분별한 IPO를 막고,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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