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시대 개막] 흙수저 ‘레이와 아저씨’ 16일 제99대 일본 총리 된다

입력 2020-09-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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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임시 국회서 차기 총리로 지명·선출…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단행하나

▲도쿄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질문을 받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도쿄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질문을 받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이변은 없었다.

스가 요시히데(71)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포스트 아베’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총리로 선출되면 ‘스가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게 된다. 2012년 12월 26일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의 총리 교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14일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압도적인 표차였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 총 535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는데, 스가는 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스가와 함께 선거에 출마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68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89표 확보에 그쳤다.

앞서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표명하자 하루라도 빨리 부담을 줄여 조속히 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그의 후임을 뽑는 당 대표 선거를 약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당 규정에 따르면 총재가 임기 도중 사임할 때는 양원과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 총재를 선출하게 돼 있지만, 긴급한 상황일 때는 선거 개최 없이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뽑을 수 있다.

스가의 총재 당선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양원 총회 방식은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큰데, 스가가 일찍부터 높은 국회의원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스가 대망론’이 부상했다. 스가는 파벌이 없지만, 8년 가까이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측근 그룹을 형성했고, 당내 최대인 호소다파 등 주요 파벌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기세를 굳혔다. 지난해 새 연호 발표 후 ‘레이와 오지상(레이와 아저씨)’이라는 별명으로 대중에도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다.

원래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3년이지만, 새로운 총재의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임기를 이어받는 것이어서 2021년 9월 말에 끝난다.

일본 언론은 스가가 정권 출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와 여론 동향을 살피면서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시기를 엿볼 것으로 전망한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의 연임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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