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탐정]동부화재,'부모 잘 못 만난 죄'-②

입력 2008-11-11 09:31 수정 2008-11-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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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주가가 한 달 사이 반 토막이 나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은 한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건 바로 김순환 대표이사가 지난 6월말 4만원대에 주식을 20억 가량을 시장에서 매입한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월급 대표이사가 20억이면 작은 돈이 아니다”며“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가 부양에 자신이 있으니 사지 않았겠냐”고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주식매입은 알려진 바와는 조금 다르다. 동부화재 홍보IR부서관계자는 “김사장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금으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은 아니다”며 “회사에서 성과급을 주면서 이를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6월에 취임한 김순환 대표이사에게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을 비롯 최고경영진은 일종의 ‘공로주’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에 동부화재는 김 사장에게 주기로 한 성과급을 주식으로 사 준 것이다. 일종의 ‘공로주’라고 한다. 문제는 공시에는 이런 자세한 내용이 없어 투자자들은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김 사장이 공시한 내용을 보면 급여소득 등의 자금으로 총 19억5175만원치의 주식을 6번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회사에서 김사장에게 준 일종의 공로주가 스톡옵션 형식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시 사항에 따로 유가증권옵션의 행사 취득이라는 공시를 할 조건이 아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한 애널리스트는“사장이 스톡옵션 개념으로 공로주를 받은 것인 줄 알았다면 주가가 빠질 때 손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회사에서 성과급을 아무 조건 없이 준 것을 본인이 주식을 산 것과 현금으로 성과급을 주면서 주식으로 사는 조건으로 주식을 산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공로주 성격의 주식취득인 줄 알았다면 투자 판단 기준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투자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냐"며 "동부화재 주가는 결국 그룹 리스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제철, 건설, 하이텍등 계열사 관련 지원 내용이 나온다면 주가에 엄청난 악재"라며 "이 부분에 대한 동부화재의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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