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햇살론 등 서민대출, 고금리 채무 늘리고 신용점수 떨어뜨려"

입력 2020-09-15 12:00 수정 2020-09-15 17: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향'…높은 보증비율, 심사·관리에 부정적 영향

햇살론 등 저금리 정책서민금융상품이 서민 차주의 채무구조 개선과 신용점수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일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향(오윤해 연구위원)’ 보고서에서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대출이 카드 소비액,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2년과 2014년 햇살론·새희망홀씨를 이용한 대출자는 미이용자 대조군에 비해 카드 월소비가 10만~15만 원 증가하며, 이후에도 미이용자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신용점수도 미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오르지면 2014년 햇살론 이용자들은 오히려 악화했다. 새희망홀씨 이용자들은 대출 직후 개선되지만 다시 감소해 미이용자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특히 햇살론·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은 후 1년 후에는 고금리 대출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대환을 통한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는 대출 직후부터 6개월까지만 유지됐다. 6개월 후부터 1년까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는 남았지만, 그 폭이 현저히 축소됐다.

오 연구위원은 “제도권 금융회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설정하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을 분석한 결과, 새희망홀씨 이용자들은 미이용자에 비해 대출 직후 신용대출 잔액이 유의하게 줄었지만, 이 효과는 단기적으로만 나타났다”며 “햇살론 대출자들은 6개월 이후부터 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하기 시작해 대출 2년 후에는 미이용자보다 많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 서민 차주의 채무구조·신용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경 중 하나로 지나치게 높은 보증비율 수준을 지적했다. 보증비율이 높을수록 대출기관은 연체 발생 시 손실이 작아진다. 이는 대출기관의 심사·관리기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 햇살론의 보증비율이 85%였을 때 대위변제 발생 및 채무조정제도 신청 비율은 보증비율이 95%였을 때보다 각각 31%포인트(P), 17%P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등급 개선 효과(1단위당 6%P)보다 큰 수준이다. 특히 보증비율이 대위변제 및 채무조정제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호금융권보다 대출모집인 기반의 저축은행에서 발급된 대출에서 확연히 컸다.

1회 대출금액과 대출횟수도 대위변제 및 채무조정제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대출횟수가 1회 늘수록 대위변제 발생 및 채무조정제도 신청 비율은 각각 10%P, 12%P 하락했다.

보고서는 운영방식 개선방향으로 신용관리교육과 신용상담을 통한 신용개선·채무조정 지원과 보증부 대출상품의 보증비율 인하를 제시했다.

더불어 대출한도 내에서 소액으로 나눠 대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오 연구위원은 “정책자금을 한 번에 큰 금액으로 공급하는 것보다 대출한도 내에서 500만 원 등과 같이 소액으로 나눠 여러 차례에 걸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채무자의 신용관리와 자금곤란 해소에 더 유용할 수 있다”며 “채무자가 상환 가능한 수준의 대출을 여러 차례 이용하도록 할 경우 일회적으로 대출한도를 소진시키는 것에 비해 자금애로를 장기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으며, 차후 대출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채무자가 상환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유인기제로 작동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504,000
    • -1.9%
    • 이더리움
    • 4,739,000
    • +3.95%
    • 비트코인 캐시
    • 704,500
    • +3.99%
    • 리플
    • 2,056
    • +3.89%
    • 솔라나
    • 353,900
    • +0.63%
    • 에이다
    • 1,477
    • +10.22%
    • 이오스
    • 1,069
    • +4.8%
    • 트론
    • 296
    • +6.86%
    • 스텔라루멘
    • 718
    • +61.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900
    • +5.1%
    • 체인링크
    • 24,330
    • +14.76%
    • 샌드박스
    • 604
    • +22.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