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역습] "10년 뒤 강우량 올해의 400배…한반도 5% 침수"

입력 2020-09-16 05:00 수정 2020-09-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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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후변화 단체 시뮬레이션 결과…세계 곳곳 '이상기후' 몸살

홍수ㆍ산불 등 기후재앙 시작돼…세계 인구 3분의 1 폭염 시달려
2050년 기후난민 1.4억 예상…유엔 탄소배출량 '0' 목표 설정

"10년 뒤, 332만명의 수해 이재민이 발생할 것. 강우량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올해보다 400배 수준.", "한반도의 5%가 침수돼 인천공항, 벡스코가 잠길 수도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한 '2030년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 결과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모의실험에 불과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이미 전세계 10억 명 온열 스트레스

'2050 거주불능 지구'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온열 스트레스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이 매년 20일 이상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 등 인간의 잔인안 행위가 인류를 위협했다면 이제는 '기후변화'라는 재앙이 우리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로 지구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대멸종 사태가 일어난 2억5000만 년 전보다 오늘날 인류가 훨씬 더 빨리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지난 6600만년 중 어느 시점보다도 10배 이상 빠르다. 전문가들은 불과 지난 30년간 인류 역사상 대기 중에 배출된 탄소 중 절반 이상을 배출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30년간, 인류 역사상 대기 중 배출 산소 절반 내뿜어

10년 전까지만 해도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세웠던 UN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50년 목표치를 '넷제로(net-zero·배출량 0)'로 다시 변경한 이유기도 하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지구는 온몸으로 경고 시그널을 보내왔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해왔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2013년 이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 지역별 침수 피해 영향을 예측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10월에 이미 강우량 역대 1위를 기록하지 않았냐"며 "앞으로 매년 물폭탄 계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재앙, 홍수는 물론 산불, 폭염, 가뭄, 질병 이어져

홍수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산불, 확산되는 감염병, 폭염과 가뭄 등의 기후재앙은 이미 수년 전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IPCC가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지속될 경우 2030년~2052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1.5도만 올라가도 전 세계 산호초가 최대 90%까지 사라질 수 있다.

또 세계은행에서는 2050년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난민 수가 약 1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시리아 난민의 100배 규모다. UN은 "2050년까지 기후난민 수가 최대 1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2100년까지 기온이 섭씨 4도 이상 증가해 아프리카, 호주, 미국, 남아메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이 직접적 열기와 사막화, 홍수로 사람이 거주할 수 수 없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상도 나온다.

지구온도 4도 상승시, 전 세계 지역 대부분 사람 거주할 수 없을 것

식량난, 폭염에 의한 질병과 사망, 홍수 등으로 전 세계 피해규모는 무려 60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전 세계에 존재하는 부의 2배 이상 규모다.

2015년 중국의 '남중국 아침 신문'에서는 "4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면 상하이와 홍콩에 있는 4500만명이 난민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넷제로를 위해 노력한다 해도 21세기가 끝날 즈음, 빙상 붕괴가 시작되는 분기점인 2도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마이애미, 상하이, 홍콩을 비롯한 수많은 도시가 침수될 것이다.

또 다른 침수 위험 지역인 마셜제도의 외무부장관은 최근 "지구온안화를 '대량학살'이라는 명칭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과학자연합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긴급 행동지침 6가지'를 최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저탄소 재생에너지 대체 △단기 오염물질 배출 감소 △생태계를 복원 및 보호 △식물성 섭취 확대 △無탄소 경제 전환 △지구촌 인구 안정화 등이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행동' 변수가 결정적"이라며 "범 세계적은 물론 각국의 정치적 차원에서의 움직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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