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부산에선 이달부터 대규모 정비사업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은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수주전은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대연8구역 재개발은 남구 대연동 일대에 아파트 353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8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조합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동1구역 재건축은 해운대구 우동 일원의 삼호가든아파트를 1476가구 규모로 짓는 것으로 수주를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부산지역 정비사업에 적극적인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물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운대구 내 부촌으로 꼽히는 센텀시티 권역에 위치한 우동1구역은 일대 첫 재건축 추진 단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대연8구역과 함께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문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GS건설과 시공사 수의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현1구역 재개발은 부산 남구 문현동 일원에 아파트 2758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 원에 이른다.
이 밖에 현재 부산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재건축 사업장으로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3060가구)과 해운대구 반여동 반여3구역(1515가구) 등이 있다. 부산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랜드마크로 꼽히는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은 GS건설이 일찌감치 시공사로 낙점됐다. 반여3구역 재건축은 올 하반기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운대구 재송2구역은 수의계약을 통해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할 전망이다.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에 아파트 938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게 된다. 동래구 수안1구역 재건축조합은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수안동 일대에 공동주택 707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600억 원 규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ㆍ수도권에서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이 굵직한 사업장들이 포진한 부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건설업계의 주택 사업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정비사업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