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킷시티 파산보호 신청...국내 가전기업 영향은?

입력 2008-11-11 11:08 수정 2008-11-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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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황 불안 재확인..글로벌 수요 둔화 본격화 신호탄

미국 2위 전자제품 판매점인 서킷시티가 전날(10일 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한데 따른 국내 전자제품 업계에 대한 영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IT업황 불안을 재차 확인하게 된 계기이자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서킷시티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납품업체들이 제품을 다시 거둬들이겠다고 위협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이와 함께 본사 인력 700여명을 추가로 감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전체 점포의 20%를 폐쇄하고 수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에 이은 후속조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내 2위 전자제품 판매점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실물경기 침체 영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시장의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미국내 IT 완제품 수요가 연말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은 소비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납품업체들이 채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채권금액은 각각 1600만달러, 411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억달러 한도내의 채권을 보전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고 1억달러 이상분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받아 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해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동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은 전자제품 판매시장의 소비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날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이 국내 전자제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는 주가하락이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 속에 자칫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 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매출감소와 자산가치 하락으로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들 기업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킷시티 파산 자체보다 북미 시장에서의 경기 침체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미, 유럽의 경기 침체에 따른 글로벌 IT 완제품 수요 감소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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