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M&A 행보에 'ADC 치료제' 주목…국내 개발업체는 어디?

입력 2020-09-16 12:00 수정 2020-09-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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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4건 ADC 기술수출…알테오젠, ADC 치료제 국내 최초 임상 1상 마무리 단계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바이오기업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뮤노메딕스는 ADC 기술을 지닌 항암제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ADC 기술로 개발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를 승인받았다. 길리어드는 이를 기반으로 항암제 시장에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DC는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붙여 링커로 연결하는 기술로, 암세포처럼 특정 세포만 죽일 수 있어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술장벽이 높은 탓에 FDA에서 승인받은 ADC 치료제는 이뮤노메딕스의 트로델비를 포함해 8개에 불과하다. 개발 속도는 느리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승인된 의약품들의 적응증 확대, 신규 의약품 출시로 ADC 치료제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억 달러(약 3조3000 원)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해 248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ADC 기술 선두주자로 꼽히는 곳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다. 레고켐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ADC 기술 수출을 진행한 곳으로, 2015년 중국 푸싱제약에 208억 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본 다케다제약에 4548억 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두 차례에 걸쳐 총 7747억 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총 4건의 ADC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하반기에도 1~2건의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ADC 기술수출에 공들이던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8년부터 푸싱제약을 통해 중국에서 LCB14(HER2-ADC)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도 3건이 있는데 그중 1건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단일클론 항체’ 플랫폼에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접목해 신개념 항암제 ‘LCB71’을 공동개발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외에 4건의 후보물질도 개발 단계에 있다.

알테오젠은 자사가 보유한 ADC 기술을 적용해 국내에서 ADC 치료제 임상 시험을 최초로 진행 중이다. 현재 1상 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유방암 위암 치료제 ‘ALT-P7’은 안전성 검증은 완료했고 현재 효능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 측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ADC 유방암 치료제의 유효한 용량은 로슈 사의 ADC 유방암 치료제인 캐사일라 용량인 3.5mg/㎏보다 1.3배 더 많은 용량인 4.5mg/㎏이 임상 2상의 권장용량으로 평가됐다”라며 경쟁사보다 안전한 약물로 평가받았다고 강조했다. 알테오젠은 이 외에 ADC 난소암 치료제 또한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도 ADC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아이프로젠 바이오텍과 유방암, 위암 치료제 ‘트라스트주밥’, 혈액암치료제 ‘리툭시맙’을 대상으로 ADC 형태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은 아이프로젠에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물질 4종과 임상 1상에 필요한 제품제조 품질관리 활동을 지원하고, 아이프로젠은 자사의 ADC 기술을 적용해 ADC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이뮤노메딕스 인수 뉴스를 비롯해 앞서 7월 말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일본 ADC 업체인 다이이찌산쿄의 TROP2 ADC 후보물질에 대해 공동개발 계약을 맺는 등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에 대한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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