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독립 선언…애플,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넘본다

입력 2020-09-16 15:33 수정 2020-09-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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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의 연동서 탈피·건강기능 대폭 강화한 ‘애플워치6’
첫 보급형 ‘애플워치SE’도 발표
아이패드 에어·아이패드 새 라인업도 공개

▲사진제공 애플
▲사진제공 애플

애플이 자사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아이폰에서 독립시켰다. 그동안 애플워치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아이폰과 연동시켜야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단독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진영으로 양분된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이 자체 생태계를 더 확장하려는 의욕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형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새로운 구독 서비스 패키지인 ‘애플 원’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건 2015년 출시 이후 항상 아이폰의 액세서리 취급을 받았던 애플워치가 마침내 독립 제품으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는 점이다.

아이폰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애플워치6’

이날 공개된 ‘애플워치6’는 새 OS ‘워치OS7’에 ‘패밀리 셋업(Family Setup)’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아이폰이 없어도 자사의 첨단 스마트 워치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새 기능은 아이폰이 없는 어린이와 노인 등 가족 구성원이 애플워치의 통신과 건강, 안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T-모바일과 AT&T, 버라이존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워치 패밀리 셋업과 관련한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이며, 일반적으로 월 9.99달러(약 1만1800원)의 추가 요금이 든다.

일단 부모의 아이폰에서 설정이 이뤄지면 애플워치가 자체적으로 전화번호와 애플 계좌를 갖게 된다. 이후 자녀는 시계로 가족, 친구와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긴급구조 요청 등 안전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앱스토어 등 서비스도 아이폰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구글 ‘픽셀’,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와 샤오미 등 애플 아이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속한다. 이에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그림의 떡’처럼 바라봐야 했는데 마침내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애플이 이날 처음으로 보급형 애플워치인 ‘애플워치SE’를 선보인 것도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패밀리 셋업은 더 많은 사람이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애플이 아이폰 이전에 고객들을 저가의 아이팟으로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지게 한 다음 맥 노트북 등 좀 더 비싼 기기로 유도했다”며 “이번에는 애플워치를 통해 자신들의 생태계를 더욱 확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워치6는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을 포함하는 등 건강기능도 강화했다. 이 수치가 제대로 측정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 상태 등 건강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패드 라인업도 업그레이드…디자인·카메라 성능도 ‘UP’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아이패드 라인업도 대거 업그레이드했다. 홈버튼을 없애는 등 디자인을 상위 기종인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하게 가져간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와 반도체나 카메라 성능을 기존 모델보다 높인 저가형의 아이패드 신모델을 선보였다.

음악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등의 구독 서비스를 묶어서 개별적으로 구독할 때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애플 원’도 소개됐다. 이는 서비스 부문을 확장하려는 애플 전략의 일환이다.

용어설명=혈중 산소포화도

혈액 속 헤모글로빈 중 산소 포화상태가 된 헤모글로빈 비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95~100%여야 정상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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