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계 1위 손잡은 현대글로비스, 전기트럭 활용 물류 사업 나선다

입력 2020-09-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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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하는 CP그룹과 협력…태국 발판 아세안 시장 진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부터 네번째)와 코삭 차이라스미삭 CP올 집행위원회 의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16일 한국, 태국에서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부터 네번째)와 코삭 차이라스미삭 CP올 집행위원회 의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16일 한국, 태국에서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Charoen Pokphand Group)과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물류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올해 안으로 CP그룹이 태국 전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상품 운송에 전기 트럭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태국 물류 현장에 전기 트럭이 도입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16일 CP그룹 유통 계열사인 CP 올(CP ALL)의 물류 자회사 올나우(All Now)와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협약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양국에서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서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코삭 차이라스미삭 CP 올 집행위원회 의장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태국을 포함한 글로벌 거대 경제영역인 아세안(ASEAN)시장에서 친환경 물류 시장을 열고 사업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P그룹은 태국 재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 사업을 하는 CP푸드(CP Food)를 비롯해 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유통회사 CP 올, 통신ㆍ미디어 전문 트루 그룹(True Group) 등을 통해 세계 21개국에서 연 매출 약 74조 원을 거두고 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CP그룹은 CP 올을 통해 1989년부터 태국 전역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약 1만200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편의점 시장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CP 올 물류센터에서 개별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나르는 배송 물류사업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 트럭을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내년부터 일반 트럭과 함께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태국 물류 시장에 처음으로 전기 트럭이 활용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전기 트럭 사업의 핵심은 차량 확보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 트럭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이미 전기 트럭을 이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 등이 CP그룹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글로비스와 CP그룹은 세븐일레븐 물류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현재 CP그룹은 계열사 전반의 물류 기능을 통합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협업관계를 지속해 전기 트럭 활용 확대와 스마트 물류사업 등 협업 분야를 CP그룹 계열 전반으로 확대할 전략이다. 또한,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동남아 경제 대국 태국까지 물류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아세안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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