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LG에너지솔루션’ 12월 공식 출범

입력 2020-09-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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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분할 방식…IPO 등 자금조달은 검토 중

신설법인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 달성 목표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 오는 12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하고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은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방식을 물적 분할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 원 수준이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 분할에 나서게 된 것은 먼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2분기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한,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 원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연간 3조 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사업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더불어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분야의 적정한 사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고,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돼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전문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경영 및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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