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 LG화학, 나머지 사업부문은 이제 어디로?

입력 2020-09-17 14:17 수정 2020-09-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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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 육성에 들어갔던 수익…사업 확장ㆍM&A 추진 등 예측 나와

▲LG화학 대산공장 NCC공장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NCC공장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남은 사업부문들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배터리 사업을 키우는 데 들어갔던 돈을 고부가 사업이나 인수ㆍ합병(M&A)에 넣으며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17일 LG화학의 분할 결정으로 이 회사에는 △석유화학사업부 △첨단소재사업부 △생명과학사업부 등 총 세 사업 부문이 남게 됐다.

석유화학사업부는 납사 등을 원료로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공업과 이를 원료로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공업 등을 포함한다. 한마디로 석유화학의 기초 소재를 만드는 분야다.

첨단소재사업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변화와 자동차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ㆍ판매하는 사업이고, 생명과학 사업에서는 의약품을 생산ㆍ판매한다.

이중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석유화학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석유화학의 매출액은 7조 원 규모로 전체 부문에서 가장 컸다. 첨단소재는 1조6000억 원, 생명과학은 3200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석유화학이 6773억 원으로 가장 컸고 첨단소재가 671억 원, 생명과학이 376억 원 순이었다.

신학철 부회장도 지난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하면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 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부문의 비중이 변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봐도 석유화학의 규모가 압도적"이라면서 "첨단소재 부문도 제한적이라서 포트폴리오가 갑자기 변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관건은 기존에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는 데 들어갔던 현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투자할 때는 증설이나 M&A 정도"라며 "최근 LG화학이 밀고 있는 SAP(고흡수성수지) 등 고부가 소재 제품 라인을 증설하거나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석유화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석유화학 부문에 대해 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워크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며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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