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노사가 또 한 번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고용보험료 미납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 측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료만 낸다고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복해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최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사 측이 고용보험료 5억 원을 미납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다.
최 대표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을 모두 지급한 뒤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미지급임금이 있는 상황에서는 신청할 수 없다"며 "우리 회사가 지원금을 받으려면 현재 수백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임금을 모두 해소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지급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 원인"이라며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노조를 향해 "경영진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그러나 고용보험료 5억 원이 아까워 직원들을 사지로 내 몰만큼 부도덕하다고 탓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노사는 이전에도 정리해고 사태에 관련해서 공방을 이어갔다.
노조는 무급 순환 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경영진이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대표는 이날 발표문에서도 "조종사 노조 박이삼 위원장은 '재고용이 보장된다면 근로자들이 일단 퇴직해 체당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사측에 밝혔다"며 "고통스럽고 힘겨웠지만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최근 재매각 상황에 대해서 "인수 의향 업체가 8곳 정도로 압축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10월 중순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매각을 통해 새로운 경영 주체를 맞이하는 일은 현재 이스타항공이 정상화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인수 협상에도 경영정상화 뒤 재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