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동국제강, 노사화합 앞세워 27년 무파업

입력 2020-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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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인 하도급 계약 모니터링 등 협력사와의 소통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오른쪽)과 박상규 노조위원장(왼쪽)이 지난 6월 2020년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오른쪽)과 박상규 노조위원장(왼쪽)이 지난 6월 2020년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은 노사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94년 산업계 최초 ‘항구적 무파업 선언’으로 노사화합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이래 '무교섭 임금협상' 및 항구적 무파업을 27년째 유지 중이다.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던 1994년은 걸프전 이후 국제유가 급등, 나아가 산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며 제품 재고가 급증하던 시절이었다.

노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앞세워 회사에 힘을 보탰다. 회사 측은 노조에 보답하는 차원으로 사원 아파트를 세우고 근로자들을 이주시키는 등 복지 향상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역시 인적 구조조정 없이 극복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노조가 자발적 임금 동결을 선언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2013년 동국제강 노조는 그해 철강 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하기도 했다.

회사 측도 고용안정과 실질 임금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며 직원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항구적 무파업 선언 20주년을 맞이했던 2014년에는 철강업계 최초 통상임금 관련 임금체계개편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후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며 노조 통합이 이뤄진 2015년 노조는 ‘노사상생협력 공동 선언식’을 열고 임금 및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했다. 회사는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임금체계 등을 통합해 나갔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지난 6월 일찌감치 2020년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에게 17억 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까지 지급했다.

동국제강은 협력사와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총 28개의 지역별 협력사와 2020년도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며 상생을 약속했다. 협력사의 경영 활동 지원을 위해 현금 결제 비율을 확대하고 대금 지급 일수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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