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 '글로벌 기업'을 향해

입력 2008-11-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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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공략 '가속화'..,미국, 유럽, 중남미 지역까지

경기불황 속에서도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지난 2000년을 전후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며 중국, 일본,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 중동, 중남미 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 토종 프랜차이즈,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해외 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동남아 일부 지역에 진출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수준에 그쳤다.

이후 2000년대 들어 국내 창업시장이 활기를 띠고, 기업 규모를 키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BBQ'는 지난 2003년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현재는 중남미와 중동을 포함해 43개국에 진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보유하게 된 것.

'놀부'는 지난 2006년 북경놀부찬음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베이징에 놀부항아리갈비 직영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직영점 성공에 힘입어 올 초부터는 중국 내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됐다.

일본에서도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 죽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본죽'도 2005년부터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점포를 오픈하며 해외사업이 탄력을 얻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해 도쿄에 직영점 3개, 미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LA, 라스베이거스 등에 직영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가맹 1호점을 정식 오픈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 브랜드 고유의 맛 그대로 살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 띠아모'가 지난 2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문을 연 첫 번째 해외 가맹점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매장의 인테리어와 판매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고, 아이스크림과 커피, 제과기계, 인테리어 자재까지도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 또 제과기술자도 몽고로 파견해 한국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살린 것.

본사 김성동 사장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띠아모는 홈메이드 방식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케이크 등 추가 아이템을 접목, 기존 테이크아웃 형태에서 '카페형'으로 매장 컨셉트를 전환했다.

이에 계절별 매출편차 해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층 확보도 가능했다.

여기에 손님들이 만화와 잡지, 전문서적 등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북카페'와 '인터넷존' 기능을 더해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는 국내 280개 가맹점 돌파에 이어 중국 베이징을 기점으로 해외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오뎅사께는 모든 요리를 본사 공장에서 조리 과정을 마친 후 진공 포장해 '원팩' 형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쿡리스(cookless)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로는 전문가의 노하우로 생산한 정통 수제 어묵과 해물오꼬노미야끼, 단호박해물파스타, 사천식돈야채떡쌈, 소고기부추말이와 딤섬 등 60여 가지에 이르는 한식, 일식, 중식의 다양한 퓨전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전용 브랜드 개발, 해외 시장 개척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전용 브랜드를 별도로 개발하기도 한다. 2003년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에서 6개의 '와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토외식산업은 지난해 5월 홍콩에 한식 패스트푸드전문점 '도시락'(都市樂)을 오픈했다. 도시락은 인토외식산업이 개발한 해외전용 브랜드.

소불고기비빔밥, 돌솥비빔밥,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등의 한식 메뉴와 라면, 떡볶이 등의 분식 메뉴를 판매한다. 슬로우푸드인 한식을 패스트푸드 형태로 선보여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도시락은 세계 각 국의 먹거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홍콩에서 식자재 현지 조달,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음식 가격을 홍콩의 다른 한식당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춰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주변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대학생 들이 자주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현재 99㎡(30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 평균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효복 사장은 "드라마 '대장금' 열풍 이후 아시아 전역에 '한식은 몸에 좋은 건강식'이란 인식이 퍼져 있다"며 "홍콩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쳐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프랜차이즈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육, 판매, 서비스 업종도 해외로

교육, 판매, 서비스업종 등에서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잉크가이'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페루 등 12개국에 진출하면서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잉크가이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잉크ㆍ토너 충전 서비스'를 내세워 사업 시작 3년 만에 국내에 900개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잉크가이는 특히 그 동안의 한인사회와 교포 위주 영업의 제한된 운영 방법에서 탈피해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인을 상대로 가맹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가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 욕구를 잘 충족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잉크 및 토너의 충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현재 전국에 60여개 가맹원을 두고 있으며, 유아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에도 진출, 미국, 중국, 베트남에 가맹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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