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마감시한 앞두고 트럼프 설득 박차...“미국 기업 최소 60% 지분·1년 내 IPO”

입력 2020-09-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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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과 월마트 등 미국 기업이 60% 이상 출자 방안 부상
제너럴애틀랜틱 등 바이트댄스 주요 주주인 미국 투자회사들도 참여
데이터가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가는 것도 차단 계획
트럼프 승인은 여전히 미지수…20일까지 결과 도출해야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을 소유한 중국 바이트댄스와 미국 오라클의 협상안에 불만을 드러내자 새로운 조건이 제시됐다. 틱톡 운영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맛’을 맞추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오라클의 협상안에 불만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제안이 나왔다.

수정안에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분리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오라클과 월마트 등 미국 기업이 60% 이상 출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투자한 미국 회사인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쿼이아캐피털, 코트매니지먼트도 신규 회사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는 기존 협상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난색을 표명한 데 대한 대안을 담은 셈이다.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데이터와 국가안보 관련 내용도 보강돼 미국인들의 데이터가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가는 것을 차단한다. 오라클이 미국 내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틱톡의 소스 코드에 무제한으로 접근할 권한을 얻어 중국이 미국 사용자의 정보를 무단으로 확보하는 통로로 사용할 수 있는 ‘백도어’의 존재 여부를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회사는 미국 정부가 승인한 독립적인 이사회를 운영하게 된다. 이사회는 미국인이 과반을 차지해야 하며 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다는 조건도 들어있다.

한편 신규 회사 설립 후 1년 안에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하는 방안도 나왔다. 빠르면 연내 상장을 신청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수정안을 이날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에 보냈으며 모두 잠정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는 20일까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틱톡의 미국 사업은 중단된다.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가 45일 이내에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틱톡 사용 금지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협상안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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