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기업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일본의 친환경 PC보안업체 티스퓨쳐(T's Future)가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데 이어, 일본의 몇몇 기업들이 한국 주식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티스퓨쳐가 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28일 코스닥에 입성하게 되면 코스닥 상장 1호 일본 업체가 된다.
티스퓨쳐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매력을 가지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티스퓨쳐의 상장 과정을 지켜본 뒤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스퓨쳐 외에도 한국 증권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 업체는 네프로아이티(Nepro IT)다.
네프로아이티는 현재 상장 심사 승인을 거쳐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네프로아이티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증시가 호전되면 곧바로 상장절차를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 해외상장유치 TF팀 박종훈 대리는 “일본 기업의 국내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보다 기술력이 앞선 첨단업종의 일본 기업이 상장된다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티스퓨쳐와 네프로아이티의 국내 상장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증권 고동현 주임 역시 “선진시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증시에 외국기업이 최초로 상장한 중국의 3노드디지탈그룹은 상장 직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내 주가는 하락했다.
또한 홍콩기업 코웰이홀딩스도 거래를 시작한 초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국 기업들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침체된 주식시장도 문제지만 해당 기업의 투자 정보가 부족해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1호 상장 중국 기업은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러 들었다”며 “이들 기업의 정보 접근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의 국내 상장을 위해 거래소가 ‘해외상장유치T/F팀을 구성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투자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