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세계경제 회복세는 완만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은은 ‘최근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 및 시사점’ 자료를 발간하고 이 같이 전망했다.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35개의 백신 후보가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가운데, 9개는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진입했다.
현재 일부 제조사는 올해 하반기 중 의료종사자 등을 위한 긴급사용 목적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021년 하반기경 일부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다만 개발기간 단축 노력에도 대규모 생산능력 구축과 안정성 확보 등 넘어야할 고비가 많아 일반 대중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통상 백신 개발 및 상용화는 후보물질 선택부터 유통단계까지 고려할 때 최소 4년 이상이 걸린다.
무엇보다 백신 국가주의가 만연할 경우 저개발 국가의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이 장기화될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백신 국가주의란 세계 각국에서 자국민에게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시키게 하려는 경쟁을 의미한다. 미국이 자국 기업인 존슨&존슨에 4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모더나, 독일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게 대표적이다.
한은은 이처럼 백신 개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여러 난관도 존재하고 있어 최근엔 혈장 및 항체치료제 개발에도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치료제가 있을 경우, 백신 임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상진 한은 국제종합팀장은 “아무래도 미 대선 등으로 인해 백신 10월설도 나오지만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건 안전한 백신”이라며 “백신이 나온다 하더라도 내년 말은 가야 본격 보급될 것이기 때문에 그전까진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경제 회복은) 완만한 흐름으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 대선 추이와 미중 기술ㆍ무역분쟁, 브렉시트 협상 난항 등 불확실성이 국제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