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일대 전세시장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양천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67% 뛰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번주 서울 지역별 변동폭에선 종로구(0.80%)와 노원구(0.80%)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법 시행 영향으로 시장에 전세 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집주인이 전세가격을 수천만 원씩 올려 내놔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과 함께 교육 여건이 좋기로 유명한 목동 일대는 정주 요건도 좋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목동 신시가지6단지 전용면적 47.9㎡형은 이달 4억5000만 원에 잇따라 두 건이 전세 계약됐다. 올들어 가장 비싼 전세 거래다. 종전 최고 전세 거래가격은 3억9000만 원으로 무려 6000만 원이 한번에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4단지에선 전용 47.25㎡형이 이달 4억 원으로 전세 세입자를 들이며 최고 보증금을 찍었다.
목운중학교 옆 목동현대1차 전용 84㎡형은 지난달 7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올해 최고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던 이 면적의 현재 호가는 10억~11억 원 선이다.
통상 학군수요가 본격적으로 이동하는 시기는 겨울방학이다. 그러나 물량 부족에 전세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면서 학군수요가 전셋집을 알아보는 시기가 본격 도래하면 전세난은 지금보다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목동 M공인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건이 귀해도 너무 귀하다. 그간 물건이 이렇게까지 부족한 전례가 없다"며 "학군 때문에 전셋집을 얻어야 하는 경우라면 올해는 시간을 두고 미리 전셋집 구하기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