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수출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반도체 수출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101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체감 수출 경기는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100일 경우 향후 수출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세가 이어지는 중에도 주요국이 전면적인 봉쇄조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류여건이 다소 개선됐고, 기업 차원의 대응도 마련돼 있어 2분기처럼 급격한 수출 경기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석유제품(136.2)과 반도체(122.4) 등은 하반기 들어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 수출 개선을 이끌 것"이라면서도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로 가전(63.3)과 섬유ㆍ의복 및 가죽제품(72.3) 등 일반 소비재는 수출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인한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뽑은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4.0%)이 꼽혔다.
인도와 중남미 수출은 부진하겠으나 중국으로 수출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 수출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아졌다.
이밖에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11.4%)’에 대한 응답도 증가했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추이 등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