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러 농산물이 피해를 봐 가격이 불안한 가운데 특히 과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농수산유통정보센터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사과(홍로) 10㎏ 도매가격은 9만140원으로 집계됐다. 14일 가격은 7만4060원으로 일주일 사이 약 20% 가량 올랐다. 1년 전인 3만600원에 비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배 가격 인상폭도 크다. 18일 기준 배(신고) 15㎏ 도매가격은 6만3175원으로 1년 전 가격 3만8160원에서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태풍과 장마로 낙과 피해가 컸고, 낙과를 피했다 하더라도 품질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해 배추(10㎏·2만8900원)는 2배, 양배추(8㎏·1만4020원) 3배, 시금치(4㎏·4만3940원) 20%씩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병해충 피해까지 출하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도 원활하지 못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추석을 앞두고 물가 대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16일 기준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23만9205원, 대형유통업체 34만1747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통시장은 5.1%, 대형유통업체는 10.3%가 상승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추가 재해가 없다면 추석 직전인 9월 하순에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비축물량과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가격안정제를 운영해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7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민·관 합동으로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성수품의 수급상황 및 가격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성수품 수급을 적극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