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 올해 자사주 매입 수익률 100%대 ‘수두룩’

입력 2020-09-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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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요 임원 자사주 매입 현황(단위: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차 주요 임원 자사주 매입 현황(단위: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100여 명의 임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대거 사들인 현대차 주식이 100%가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어서다. 코로나 쇼크로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지자 과감하게 ‘자사주 매입’에 베팅한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현재 현대차 주가는 18만1000원이다. 17일에는 장중 19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 현대차 주가가 코로나19 충격에 6만 5000원까지 떨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178.46%(18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100여 명의 현대차 임원들은 자사주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주가 방어를 했다. 3월 한 달 동안 사들인 주식만 61만7548주(약 432억 원)나 됐다. 8월까지 130명의 임원이 사들인 주식은 62만7277주(약 441억 원)에 달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책임경영의 하나로 3월 23일부터 5일간 총 405억7295만 원(58만1333주)을 투자해 약 646억 원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은 159.3%에 달한다. 그는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약 411억 원)도 사들였다. 이를 합하면 총 시세 차익은 964억 원에 달한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행보는 2015년 현대중공업 그룹이 경영상황 악화로 내놓은 현대차 지분을 매입한 이후 4년 만이다.

정 수석부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서보신 사장으로 3월 20일 주당 7만8457원에 총 4200주를 취득했다. 총 3억2952만 원을 투자해 현재 13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우 부사장은 총 5866만 원을 투자해 171.8%로 임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김언수 전무는 9654만 원을 투자해 14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윤종 상무는 보통주에 6917만 원, 우선주에 8030만 원을 투자해 합산 132.9%의 수익률을 봤다. 현대차 임원 가운데 최고 수익률의 주인공은 편수범 상무로 174.2%에 달한다.

주가 상승기에 ‘대박’을 터뜨리려는 임원도 없다. 현대차그룹 한 임원은 “표면적으로 150% 넘는 평가차익이 생겼지만, 지금 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차 사업 부문이 재평가받고 있어 차익실현 보다 미래 가치가 더 큰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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