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기술주 반등·미중 갈등·코로나 백신 '변수'

입력 2020-09-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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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9-21 08:2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나스닥, 지난주 0.6%가량 내리며 세 주 연속 하락…기술주에 저가 매수세 유입 기대 여전

▲뉴욕증권거래소. 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AP뉴시스

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반등, 미국과 중국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등의 진전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주요 기술주의 조정에 따른 불안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극심한 조정은 일단락된 양상이지만, 본격적 반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도 0.6%가량 내리며 세 주 연속 하락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환경인데다가 사업 전망이 양호한 핵심 기술주로 자금이 돌아올 것이란 평가다.

반면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기술주 랠리가 재개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19일(현지시간) 오라클과 틱톡은 제휴안에 기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틱톡의 글로벌 사업을 분리, 새로 설립하는 회사에 오라클에다 월마트가 가세해 미국 쪽에서 총 20% 지분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새로 설립하는 회사 명칭은 ‘틱톡 글로벌’이며, 이 회사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IPO 전 자금 조달에 참여해 양사가 총 20%를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틱톡 글로벌에 대한 출자 비율은 오라클이 12.5%, 월마트는 7.5%이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지분율은 80%가 된다.

또 바이트댄스에는 미국 쪽 투자자가 40%를 출자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 글로벌 주식의 절반을 직·간접적으로 미국 기업이 갖게 되는 구조다. 아울러 새 회사는 IPO를 통해 미국 투자자의 출자 비율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미국 기업의 과반 지분 조건’을 충족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과 오라클 측의 합의에 대해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며 “나는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만일 그들이 그것을 해낸다면 그건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틱톡과 오라클의 제휴 합의 발표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20일로 예정된 미국 내 틱톡 앱 이용금지 조치를 27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은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최종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은 중국과의 극한 대립을 예고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첨예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미국 내 틱톡 이용자가 1억 명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를 제한하는 것은 트럼프 자신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문제인 데다 중국 측이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지키고자 보복을 경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면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합의를 끌어냈다는 치적을 내세울 수도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제휴안이 최종 확정될지 예단하긴 어렵다. CFIUS의 최종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매각 시한에 쫓겨 틱톡을 파느니 차라리 미국 영업을 중단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편 20일부터 중국 무료 메신저 앱 ‘위챗’의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미국 법원이 급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미국 상무부의 위챗 사용금지 행정명령 효력을 중단시켜달라는 위챗 사용자들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의 로럴 빌러 연방 판사는 행정부의 위챗 사용금지 조치가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위챗 사용자들의 권리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럴 판사는 “중국이 다른 앱을 금지하고 있고 중국계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능통하지 않기 때문에 위챗은 사실상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라면서 “중국계 커뮤니티 의사소통 위한 대체가능한 플랫폼이나 앱이 없는 상황에서 위챗 금지는 원고들의 의사소통 수단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가처분신청 인용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로럴 판사는 위챗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상무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안보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위챗 사용자들은 위챗이 중국계 미국인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의사소통 수단이라며 위챗 사용 금지는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내용으로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지도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규모 증액을 촉구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도 2조2000억 달러 이하는 수용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양책 타결의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증시에 적지 않은 상승 동력을 제공하겠지만, 대선을 앞둔 의회의 교착 상태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소식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10월에도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연일 펼치는 반면, 전문가들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신중한 입장이다. 백신의 사용 시점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수도 있다.

21일에는 8월 시카고 연은 전미활동지수가 나온다. 22일에는 8월 기존주택판매와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3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나온다. 2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8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25일에는 8월 내구재 수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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