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기업실적 악화 및 국제유가 하락세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6.58포인트(1.99%) 하락한 8693.96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26포인트(2.20%) 밀린 898.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35.84포인트(2.22%) 내린 1580.90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이날 스타벅스와 주택건설업체 톨 브러더스 등의 실적 악화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킨 결과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날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주택차압을 막기 위한 모기지조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데 따른 결과로 장 후반 하락폭을 급격히 줄이기도 했으나 경기침체 악재로부터 벗어나지 못한채 하락 마감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 내렸다.
스타벅스의 4분기 순익이 무려 97% 급감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톨 브러더스 역시 4분기 매출이 41% 급감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매출 전망치가 나왔다. 이날 인터콘티넨탈호텔의 3분기 순익도 2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철강 업종이 이날 6.8%, 5.1%씩 각각 떨어졌고 정유와 화학 업종 역시 4% 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진 제너럴모터스(GM)가 전날에 이어 13% 급락하며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GM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65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금융주도 약세였다. 미 정부의 1500억달러 구제금융을 자금 지원이 예정된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소폭(0.9%) 하락한 가운데 은행지주사로의 전환을 승인받은 미국 최대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카 익스프레스는 6.6% 급락했다.
한편, 지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3.08달러(4.9%) 하락한 59.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유럽증시 역시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157.23포인트(3.57%)나 급락한 4246.69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의 DAX 30지수 역시 전날보다 263.95포인트(5.25%) 급락한 4761.5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전날보다 169.34포인트(4.83%)나 급락한 3336.41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