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와 기업실적의 숫자에 주목하는 것보다 유동성과 구조조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기업 구조조정을 기다리는 체력을 비축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의 전령사로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업실적 개선의 전령사로 구조조정의 판도를 읽는 노력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그 이유로 주가가 고점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후에야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 현재 상황"이라며 "약세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세적인 회복을 기다리는데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또한 제한된 주식투자 자금 내에서 수익을 추구하려다 보니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재료에 쉽게 쏠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기업실적이나 경기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모멘텀 플레이에 그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유동성과 기업구조조정을 중심으로 과거를 돌이켜보면 금리가 높았던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에는 경기 하강도 깊었고 구조조정도 가속화됐었으나 금리가 낮았던 2001년 IT버블 붕괴, 2003년 카드버블 붕괴 당시에는 경기 하강이 상대적으로 깊지 않았고 구조조정도 완만하게 이뤄졌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번 경기하강 사이클에서는 금리가 낮게 형성되면서 주식시장에도 유동성이 흘러 들어올 개연성이 있고 기업 구조조정은 글로벌 업계 재편 과정에서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가 반등시마다 현금을 확보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