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코로나19 우려 무색…SCFI 약 8년 만에 1400선 돌파

입력 2020-09-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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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은 3분기에도 호실적 전망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 호가 13일 부산 신항만 HPNT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 호가 13일 부산 신항만 HPNT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컨테이너선 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끝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400선을 돌파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18일 기준 1409.57로 전주 대비 54.53포인트 상승했다. SCFI는 최근 두 달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항로별로는 미주 동안 노선이 FEU(12m 컨테이너 1개를 일컫는 단위) 당 4634달러로 전주 대비 100달러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이며 미주 서안 노선은 3867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 노선의 운임은 올해 2배 넘게 급등했다. 유럽과 남미, 남아프리카 운임도 상승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출처=상하이항운거래소(SSE))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출처=상하이항운거래소(SSE))

글로벌 선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선박 투입을 줄이면서 운임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수요 증가도 운임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 이전까지 화물 수요가 집중되면서 운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북미 수출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통관조사기관 데카르트데이터 마인은 8월 아시아 10개국 발 북미향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67만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월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증가로 7월 10개국 발 북미향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난 155만6116TEU를 기록했다.

중국발 물동량이 20% 증가했으며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도 10% 이상 성장했다. 가구와 기계 품목이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전기·전자제품 및 철강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많아 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한 차례 고비가 예상되지만, 운임은 4분기에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해운선사인 HMM은 선복 부족을 겪는 대미 수출 기업을 위해 북미 노선에 선박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15일 HMM은 국내 화주를 위해 북미 서안 항로에 컨테이너선 1척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긴급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으로 HMM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3분기에 시황이 더 좋아지고 있어 2분기에 5년 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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