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태풍과 장마 영향으로 배추와 호박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물가가 2년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03.19(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6월(0.5%)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16% 상승해 2018년 8월(16.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호박(172.6%)과 배추(80.9%), 사과(22.6%) 등이 장마와 태풍 등 영향에 크게 오른 탓이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가 8.2%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2.3% 하락했고, 수산물은 냉동새우(-32.4%)와 게(-25.8%)를 중심으로 3.0% 떨어졌다. 전체 농림수산품은 6.1% 상승해 두 달 연속 올랐다. 이 또한 2018년 8월(8.0%) 이후 최고치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엔 태풍과 장마 등 계절적 요인으로 농산물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축산물은 집중호우에 따른 휴가철 감소 및 학교 우유 공급 감소, 수산물은 외식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에 0.2% 올랐다. 석 달째 상승세다. 1차금속제품은 1.6%, 석탄 및 석유제품은 0.8%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0.3%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올랐다. 금융 및 보험업이 1.3% 오른 가운데, 음식점 및 숙박업이 0.4%, 운송업이 0.2% 상승했다. 특히 음식점 및 숙박업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휴가철 소비가 일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전했다.
강 팀장은 “주가지수 상승으로 금융 및 보험이 강세를 보였고, 여름철 성수기 요금 상승 영향으로 음식ㆍ숙박업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가 성수기 휴가철 기간 중에는 일시적으로 오른 측면이 일부 반영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