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축소 여파로 작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이 시장 1위를 지킨 가운데,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하락하며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P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 축소했다.
주요 업체별로 살펴보면, 퀄컴은 점유율 29%로 작년과 비교해 점유율이 3%p 하락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고, 2위는 작년과 같은 미디어텍(26%)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3%p 떨어진 13%를 기록하면서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작년에 4위와 5위를 차지했던 하이실리콘(16%)과 애플(13%)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를 제쳤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2분기 퀄컴 점유율이 감소한 데는 5월 미국 정부 화웨이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라며 “지난해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퀄컴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3%까지 내려갔다. 빈 자리는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메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 제재가 중장기적으로 퀄컴, 미디어텍, UNISOC(쯔광잔웨) 등에 수혜가 될 것으로 봤다.
쇼빗 스리바스타 연구원은 “화웨이의 공백을 오포, 비보, 샤오미가 메꿀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들 업체는 퀄컴과 미디어텍의 중요한 고객이 될 것”이라며 “퀄컴은 특히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현재 중국시장 40% 이상을 차지한 하이실리콘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저가 시장에서는 미디어텍이 낮은 가격으로 4Gㆍ5G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중국, 러시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상반기 AP 시장 부진이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줄었지만,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125% 상승했다.
이러한 지점을 고려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향후 스마트폰 AP 시장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5G 채택이 신흥 시장까지 확대되면 향후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