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불확실성 넘긴 LG화학…각국 러브콜도 이어져

입력 2020-09-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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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ㆍ스페인 정부, LG화학 배터리 생산공장 유치 원해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서 배터리 셀 구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동시에,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해 LG화학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LG화학, CATL 등 배터리 파트너사들로부터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릴 생각”이라며 “셀 공급업체가 최대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2022년까지 (배터리가) 상당히 부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LG화학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테슬라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업체인 맥스웰 테크놀로지스와 배터리 장비업체 하이바 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배터리 내재화의 신호를 보내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전기차 기업이 고객이 아닌 경쟁자로 등장하게 되면 LG화학으로선 배터리를 팔 수 있는 시장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글로벌 1~5월 누적 전기차(EV)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7.8%를 차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를 당장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며 LG화학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머스크가 배터리 공급의 부족을 전망하면서도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배터리에 대해 조처를 하지 않으면 (2022년 이후에도) 배터리 공급은 부족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내재화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결국, 테슬라는 향후 배터리의 직접 생산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전기차 판매 급증에 따라 탑재해야 하는 배터리 양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터리 회사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 이같이 배터리 구매를 중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차세대 배터리가 어느 시점에, 어떤 제품이 대세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테슬라 역시 섣불리 배터리 회사들을 등질 때 큰 부담을 안게 되는 것도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이유로 보인다.

만약 100%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다가 외부 기술이 차세대 배터리로 낙점될 경우 테슬라는 경쟁력이 도태될 수 있고 좌초자산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한숨을 돌린 LG화학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한발 앞서 개발하고 상업화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테슬라 외에도 LG화학은 최근 인도네시아, 스페인 정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LG화학의 배터리 생산기지를 자국에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LG화학은 동남아시아 물량을 중국 공장을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 합작사와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스페인 정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철수한 닛산 공장을 LG화학이 인수하길 바라고 있다. 닛산 공장을 인수해 LG화학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여러 국가의 러브콜은 있지만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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