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성폭력 피해 고백 "범인은 또래 남자…1년간 약 복용해 상태 호전"

입력 2020-09-22 15:16 수정 2020-09-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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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며 "(이번)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라며 "그 이후 나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내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내 또래의 남자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재인은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면서 "나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안됐다"라며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몫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인은 "그렇게 이십대가 된 나는 24살~29살까지 소원이 ‘제발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였는데, 그게 맘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라며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는거다"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긴 시간 나는 병과 함께 성장했고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 우선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놓았고 나는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무엇보다 일 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됐다"라고 현재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는 또 "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다.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라고 밝혔다.

장재인은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나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다"라며 "첫 타래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읽기에 괜찮을까 염려되고 미안하다. 긴 글 여기까지 왔다면 또 고맙고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더라"라고 담담히 털어놨다.

장재인 고백에 그의 팬들은 "언니 힘내세요", "항상 밝아 보였는데 그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다", "이겨낼 수 있다" 등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장재인은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30살이다.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각종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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