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 감소세가 가파르다. 6월 4.2%까지 축소됐던 감소 폭은 7월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서 7월 혼인 건수가 1만708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098건(10.9%) 감소했다고 밝혔다. 1~7월 누계로도 12만6367건으로 9.3% 줄었다.
1~3월만 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예정됐던 결혼식이 대거 취소·연기됐고, 그 영향으로 4·5월 혼인 건수는 각각 21.8%, 21.3% 급감했다. 그나마 시·도별로 부산·세종의 혼인 건수가 소폭 늘며 반등했지만, 누계으론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혼인 건수 감소는 내년 이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친다.
출생아 수는 7월 2만306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55명(8.5%) 감소했다. 1~7월 누계는 16만5370명으로 9.8% 줄었다. 올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 이전 혼인의 결과물로, 코로나19 등 외부효과 없는 추세적인 감소분이다. 2016년 이후론 단기적인 반등도 없다. 이런 상황에 올해 혼인 건수가 내년 이후 출생아 수에 반영되면, 출생아 수 감소세는 더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인구 자연감소는 896명으로 전월(1458명)보다 축소됐다. 7월 사망자 수가 2만3963명으로 747명(3.2%) 증가했으나, 월별 추이를 보면 통상 3분기에 출생아는 늘고 사망자는 준다. 따라서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가 느는 4분기에는 자연감소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7월 이혼 건수는 978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90건(3.1%) 증가했다. 단 3월의 큰 폭 감소로 1~7월 누계로는 감소세(-5.3%)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