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협조 구할 듯
2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24일 오전에 전화 통화를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9개월 만이다.
스가 총리는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취임 인사를 하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전화 회담에서도 해당 문제와 관련해 “조기 해결을 위해 결단력 있게 임하겠다”면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F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양측이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이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화 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국은 현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극한 대립을 이어나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스가 총리에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축하 서한을 보낸 바 있으며, 스가 총리는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 스가 총리는 정상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16일 취임한 그는 이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트럼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했으며, 25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