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의 출소일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12월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이 다시 안산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은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 나영이의 아버지는 "분명히 영구 격리를 약속했는데, 12년 동안 뭘 했냐"라며 "정부가 여태까지 방임했다는 그 자체가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정부를 향한 원망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교화가 됐더라도 피해자 집 옆에 와서 살겠다는 저의가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피해자 가족은 20년째 이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조두순이 돌아올 경우 한 지역에서 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영이의 정신과 주치의였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은 "피해자 가족의 이사를 위해 국민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모금 운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은 "당시 피해자를 도와 재판 과정을 지켜봤는데 (조두순이)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봤고 반성의 기미 없이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주장했다"라며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과연 세월이 지나는 동안 얼마나 변했을지 모르겠고 조절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에서 8세 여아를 강간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 받았지만, 고령과 알코올중독 등에 의한 심신미약이 참작돼 12년형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