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힘 어디까지?···조정장에 레버리지에 몰리는 개미 투자자

입력 2020-09-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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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 기준 지수(사진제공=한국거래소)
▲24일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 기준 지수(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들어 조정을 받으면서 향후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장에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조정장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에 베팅하면서 증시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 코스피 지수는 60.54포인트(-2.59%) 하락하며 한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번 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코스피200 레버리지ETF를 2557억 원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이 연출된 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자 지수하락에 투자하는 곱버스를 순매수 해왔다. 지난 4월에는 이 상품을 1조1714억 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21일~24일)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자 오히려 곱버스에서 2737억 원 순매도하고, 코스피200 레버리지ETF(2배) 상품을 순매수하면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을 역으로 추종하게끔 설계해 놓은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1% 떨어지면 1%의 수익률이 발생한다. 여기에 '2X'가 붙으면 2배의 수익률이 생기며 이를 소위 '곱버스'라고 부른다. 레버리지의 경우 인버스와는 반대로 기초자산의 가치를 산출하는 지수가 1% 상승하면 2배의 수익률이 발생하게 설정해 놓은 상품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움직임을 바꾸는 것은 지수 움직임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난 주까지 코스피 지수는 2.67% 올랐는데 이번 주 들어 5.79%나 빠졌다. 즉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자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상승 여력이 커진데 베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곱버스에서 92억 원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만 230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또한 레버리지에서는 이번 주에 153억 원 순매도하며 자금을 빼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폭도 커졌다. 지난 주 코스피에서 974억 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들어 4거래일 동안에만 1조7104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만 3419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곱버스와 인버스 투자는 위험 회피를 위해 필요하고, 증시의 과열과 냉각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박만 노리고 곱버스나 인버스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개미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투자 방향이 주가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주목하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시장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어서 30일 이평선 회복에 실패할 경우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 “반등 국면 진행되는 과정에서 30일 이평선까지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상승 폭이 커져도 2450포인트 수준에서 이전 고점대의 저항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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