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기록한 증권사들, 시스템리스크 왜 우려될까

입력 2020-09-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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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험과 자본 건전성 위험 증가, 그림자 금융 취급의 증가 등으로 시스템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금융시장 내 중요성과 상호연계성이 증가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판단, 단기 조달구조 개선과 정보 비대칭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증권사 리스크 톺아보기’ 웹 세미나를 진행했다. 시스템리스크란 어떤 금융회사의 손실이 다른 금융회사, 나아가 실물로 전이되는 위험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국내 증권사들이 2분기 최대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수한 영업실적은 자체 영업력 상승보다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증권사 유동성 건전성 위험은 그대로라고 평가했다.

이재우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 급락으로 ELS(주가연계증권)자체 헤지 관련 대규모 마진콜 발생, 콜머니, CP 등 단기차입증가 등으로 증권사들의 시스템리스크 돌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2분기에는 주식시장 급등락의 기저효과와 주식대금 급증 효과로 많은 증권사들이 우수한 영업실적을 달성했지만 이러한 주식시장 반등과 거래대금 증가는 외생효과”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자본은 시중은행 대비 빠르게 성장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내 중요성이 커졌다. 또한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증권사의 영향력은 크게 확대됐다. 주식과 신용관련 장외파생상품 시장 내 증권업 비중이 약 90%로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파생상품 중 특히 장외파생상품은 거래규모가 크고 상호연계성이 복잡해 시스템리스크 유발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의 외형과 금융시장 내 영향력은 점차 커지는 반면 비유동성 자산 증가와 우발부채 증가로 유동성위험은 점증되고 있다”며 “레버리지 증가와 위험 익스포져 확대로 자본적정성 하락과 건전성 위험 상승 등으로 증권업 시스템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높은 시스템리스크는 사업적구조상 시스템리스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성 단기자금 조달과 시장성 유가증권 운용 구조상 시스템리스크는 내재되어 있다”며 “이에 금융당국도 비은행권 금융중개의 위험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건전성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가능성을 확인해 대형 증권사의 신용도 전망을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위험투자증가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하락했으나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의 이점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투자손실이 자본적정성을 훼손하거나 심각한 리스크관리 실패가 나타날 경우 등급 하락 압력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증권사들의 시스템리스크 확산 방지를 위해 단기 조달구조 개선과 정보 비대칭성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콜, CP, 전단채 등 단기시장성 조달과 RP매도도 익일물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장기 조달을 확대 해야한다”며 “특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되는 우발부채와 펀드관련 공시 투명성 확대 등은 증권사 시스템리스크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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