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반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소비위축이 컸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주택가격전망심리도 한풀 꺾였다.
반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산물값 급등에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는 석달연속 상승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지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42)와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66)는 각각 전월대비 12포인트와 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월(각각 -28포인트, -14포인트) 이후 가장 큰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지출전망 CSI(93)는 7포인트 떨어졌고, 현재생활형편 CSI(81)와 생활형편전망 CSI(85), 가계수입전망 CSI(88)는 각각 4포인트씩 내렸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도 12포인트 급락한 60에 그쳤다.이는 4월(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3월(-17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주택가격전망 CSI 또한 8포인트 하락한 117을 기록했다. 이는 4월 16포인트 급락 이후 첫 하락세다.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39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1.9%)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1.9%)은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물가인식은 두달연속, 기대인플레는 석달째 상승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8.7%,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집세(39.4%), 공공요금(33.7%)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부진 염려가 늘었고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취업기회전망도 고용지표 부진이 영향을 줘 큰 폭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역시 최근 주택시장 대책으로 매매거래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하락했다. 반면 최근 많이 오른 물가를 반영해 기대인플레도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다보니 소비가 위축된 것 같다. 향후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70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0일부터 1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