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주요 기술주 급락·유럽 코로나 재확산에 일제히 하락

입력 2020-09-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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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주가 4% 가까이 급락
대만 TSMC도 2.4% 빠져
미국 연방대법관 자리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대두도 주가에 부담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24일 일일 변동 추이. 종가 2만3087.82. 출처 마켓워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24일 일일 변동 추이. 종가 2만3087.82.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가 24일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증시와 아시아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하며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더해 공석이 된 미국 연방대법관 자리가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대두됐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2만3087.82로, 토픽스지수는 1.08% 낮은 1626.44로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72% 떨어진 3223.18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2.54% 폭락한 1만2264.38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만3311.07로 1.81% 급락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25분 현재 0.95% 내린 2457.40을,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2.04% 낮은 3만6896.6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의 기술주는 큰 폭으로 떨어지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22일 ‘배터리데이’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0% 넘게 폭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전날 IT 기업에 제공하는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의회에 제출하자 페이스북과 애플의 주가도 각각 2.2%, 2.4%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요 IT 기업은 모두 주가가 이번 달 들어 최소 11% 이상 하락했다.

아시아증시에서도 기술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고,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3.69% 떨어졌다. 홍콩증시의 샤오미와 텐센트홀딩스는 주가가 각각 4%와 1.5% 넘게 빠졌다. 대만의 TSMC 역시 2.42% 떨어졌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위험등급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상태로 나누고 단계별 봉쇄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고경계 지역에서는 술집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고,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10명이 넘게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프랑스 내 고경계 등급이 매겨진 대도시는 파리, 리옹, 니스 등 11곳이다. 22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8만1141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72명에 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 펍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고 서비스 업종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필수 공공서비스와 건설업 등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업종 외에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존슨 총리는 24일부터 적용되는 조치를 6개월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178명으로 22일 대비 1000명 이상 늘었다.

미국 정가에서는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 자리를 놓고 연일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이나 26일에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못 박으며 임명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가 6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새로 선출될 대통령이 종신직 연방대법관을 임명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자신이 패배할 경우 불복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유리한 싸움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의 사기행위로 11월 3일 대선이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며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불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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