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택배업체들의 잇단 진출로 가격경쟁과 단가 하락으로 신음해왔던 택배업계가 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사들은 낮은 단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형 택배사들을 중심으로 택배 가격을 소폭 인상하고 있다.
중소업체의 난립으로 단가는 물론, 서비스 질이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과 경기침체도 경영난 가중에 한 몫 했다.
대한통운과 한진은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 각각 박스당 100원, 기존 운송료의 5~10% 이내의 택배단가 인상을 단행했다.
유가와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한 조치로 특히 한진의 경우 필요한 화주에 대해 선별적으로 인상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주들과 서로 협의를 통해 가격을 조금 인상하는 대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주들의 비용 부담이 다소 커진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방 일부 영업소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택배영업소 관계자는 "경기도 어렵고 수익성이 낮은 탓에 지방 일부 지역 영업소의 경우 단가를 소폭 올리돼 화주가 요구하는 수준의 다양한 서비스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가경쟁이 심했던 탓에 아직은 단가 인상이 일부에 한해 행해지고 있지만 업계는 이같은 노력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화주들은 낮은 단가보다도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 수준을 제공할 수 있는 택배사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의 저단가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