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공포’ 속 산업계 3분기 예상 성적표…'불안한 선방'

입력 2020-09-28 14:53 수정 2020-09-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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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학·車·조선 살아나고 정유 적자 탈피…철강은 부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삼성전자)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른 비상경영체제 전환으로 위기관리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28일 산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화학, 정유, 조선·중공업, 철강, 자동차 분야 주요 15개 기업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업종들도 전 분기대비로는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2년 만에 분기 영업익 10조 돌파 전망…반도체·가전 선방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사진제공=SK하이닉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IT 기기,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전자 업종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9986억 원으로 사실상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는 2018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 증가, 5G(5세대 이동 통신) 장비 수주 등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IBM, 엔비디아, 퀄컴 제품의 생산을 맡기로 하면서 호실적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 TV의 40%대 성장세가 관측된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조336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주문 급감과 모바일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8월 하순 이후 화웨이의 긴급 선주문도 실적개선에 이바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영업이익 7836억 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일정액을 환급해주는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사업’ 덕분에 가전 수요가 호조세다. 또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 절감 효과도 호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안정적인 내수…개소세 인하 효과에 고급차 판매 증가
▲현대차 베트남 생산공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베트남 생산공장 (사진제공=현대차)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3분기에 1조6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는 세타2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이 6000억 원가량 반영돼 기저효과도 일부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나며 저점을 찍은 바 있다.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64% 늘어난 47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실적 개선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안정적인 내수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1~8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신차효과에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또한, RV(레저용 차량)와 고급차 등 고수익 모델 판매가 늘어난 점도 수익 개선에 한몫했다. 장기 부진이 예상되던 해외 시장도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며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화학, 저유가 기반 실적 향상…정유, 적자 탈피
▲LG화학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
▲LG화학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

화학업계는 저유가에 기반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68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부의 수익성 증대와 더불어 화학사업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실적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익 12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대산공장 크래커 셧다운에 따른 기회비용 발생과 북미 에탄크래커의 허리케인 영향에도, 전 분기에 발생했던 올레핀부문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폴리에스터·폴리에틸렌(PE) 스프레드가 개선된 덕이다.

정유업계는 올해 지속했던 적자를 가까스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수천억 원을 기록했던 적자를 깨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익 1831억 원, 에쓰오일(S-Oil)은 22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수주 실적 반영…철강, 코로나 여파 수요 회복 지연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계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현재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1~2년 전에 달성한 수주가 반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5% 오른 621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흑자(567억 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시추 설비) 관련 평가 손실로 적자(영업손실 603억 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체들은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4586억 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291억 원)과 동국제강(546억 원) 또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4%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데 따른 영향이다.

(출처= 에프앤가이드 및 각 사)
(출처= 에프앤가이드 및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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