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가게 종업원들

입력 2020-09-27 13:41 수정 2020-09-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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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임시ㆍ임용 근로자 40만명 줄어든 반면 상용직 28만명 늘어
도소매‧숙박음점업 취업자 34.5만명 감소…자영업자 폐업 등 영향
자영업자 어려움, 고용원 실직으로..."일시ㆍ일용 근로자 지원책 필요"

#학비 충당을 위해 작년 11월부터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김 모 씨(23)는 얼마 전 음식점 사장님으로부터 다음 주엔 안 나와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계속해서 줄면서 가게를 정리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김 씨는 “할 수 없이 비슷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지만 다른 곳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보니 조건에 맞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속 여파로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고용된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거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 가계 운영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영업자 사업장의 고용원들이 실직자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고용원은 주로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임시직 근로자(취업자) 수는 453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1만8000명(6.5%) 줄었으며 일용직 근로자는 133만7000명으로 7만8000명(5.5%) 감소했다. 상용직 근로자(1457만 명)가 전년 대비 28만2000명(2.0%) 늘어난 것을 볼 때 코로나19발(發) 고용충격이 임시·일용직 근로자에 집중되고 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도소매‧숙박음점업의 취업자 수는 561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4만5000명(5.8%) 줄었다.

이처럼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가 크게 줄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에 폐업에 나선 자영업자들이 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55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만6000명(1.9%) 줄었다. 작년 8월 감소 폭이 1만9000명이었는데 1년 만에 5배 넘게 확대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인한 매출 급감과 임대료 부담이 자영업자 폐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1.2%(17만2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6%(6만6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올해 5월(-20만 명), 6월(-17만3000명), 7월(-17만5000명), 8월(-17만2000명)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달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월(+11만8,000명), 6월(+1만8,000명), 7월(+4만7000명), 8월(+6만6000명) 등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에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직원을 쓰는 대신 홀로 영업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급감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이는 고용원들의 실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사회·고용 안전망이 취약한 일시·일용직 근로자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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