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세종문화회관쪽으로 넓어지고 공원이 생기는 등 광화문 일대가 크게 바뀐다.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약 2.6km에 달하는 보행 거리가 조성돼 보행환경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차량 정체는 심해질 수 있다.
서울시는 27일 광화문광장 양쪽의 세종대로 중 서측 도로를 없애고 동측 도로를 일부 확장하는 내용이 담긴 변경 계획을 공개했다.
시는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논의해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의 구체적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면 보행화의 단계적 추진 △공원적 요소 반영 △광화문 일대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계획 등을 기본방향으로 삼았다.
시는 지난해 중순부터 광화문광장을 넓히고 도로를 줄이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했으나 지역주민과 행정안전부 등의 반대로 보류됐다.
2월 시민소통 결과 발표 이후 지역주민, 행정안전부, 문화재청 등의 관계기관 협의와 각종 사전 행정(심의) 절차를 통해 이번 방안을 확정했다.
사직로는 교통정체 심화에 대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기능을 유지하면서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광화문 구간의 광장 동측 차로를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한다.
광화문 일대 평균 통행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감안해 교통량 우회와 분산처리로 도심교통량 수요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광장 주변 교통운영체계를 세부적으로 개선해 현행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서측 도로는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뀐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변화한다.
지하 공간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현재 지하에 있는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서 진행한다. 인근 지역상권 침체, 지하 매장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하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했다.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북촌과 청계천 등 주변 보행환경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또 광화문~의정부 터~세종로공원 등을 포함해 서울역까지 연결하는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서울 최상위 도시 계획인 ‘2040 서울 도시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 도심 숲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서울이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 전환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