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피살, 국내 합동조사도 우왕좌왕…야 "국방부·해경청 간 연락 안 된 듯"

입력 2020-09-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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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피살 보도' 접하고 수색 멈춰…"원칙적으로 공조 어렵지만 알릴 건 알려야"

▲피격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승선해 있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사고 6일만인 27일 오후 전남 목포시 전용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피격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승선해 있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사고 6일만인 27일 오후 전남 목포시 전용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에 피살된 공무원 A씨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국방부의 추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족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국정원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국방부는 A씨가 월북을 시도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근거는 크게 네 가지다. 신고 있던 신발(슬리퍼)을 선박에 가지런히 남겨뒀고, 평소 배 위에서 착용하지 않는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것이다. 또, 소형 부유물에 의지해 북측으로 접근했고, 북한군과 최초로 접촉했을 때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국방부의 첩보도 있었다.

국방부는 인근 해역의 조류를 잘 알고 평소 채무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 것도 정황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A씨의 유족들은 “월북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A씨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25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배에 승선했던 승조원들도 슬리퍼가 동생의 것인지 잘 몰랐다”며 “(동생이)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든 것도 보지 못했고 부유물은 살려고 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동생의 채무 관계에 대해서도 “일반 서민 중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빚 있어 월북한다는 것도 용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26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면담 후에는 “북한에서 전통문이 왔지만 월북에 관해선 말이 없다”며 “자기들이 방조를 했으면서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 이 부분 관련해서는 군이나 국방부에서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꾸 월북으로 몰아간다“며 ”월북이라는 것은 상당히 엄청난 말이고, 월북을 계속 주장한다면 월북 방조가 되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은 25일 정보위에서 국정원의 비공개 현안보고를 받은 이후 “사실관계에 관한 판단을 국정원이 주도적으로 한 게 아니”라면서 “국정원은 월북이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을 굉장히 신중하게 얘기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정보 자산에 의해 수집된 자산에 의하면 월북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에 대해 관계기관 이야기가 있었다”면서도 “국정원이 그것(월북)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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