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3분기 기업 체감 실적, 외환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20-09-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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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BSI 조사…10월 전망치 84.6으로 1.1p↑

(출처=한경연)
(출처=한경연)

내수, 수출, 투자 등 부문에서 3분기 기업의 체감 실적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실적치는 84.0으로 전월보다 4.2포인트(p)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100에 미달하는 응답이 65개월 연속 이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내수(88.2), 수출(90.5), 투자(88.5), 자금(90.8), 재고(102.0), 고용(91.3), 채산성(88.0)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을 못 넘겼다. 재고의 경우 100을 넘기면 부정적인 의미다.

특히 3분기 전체 실적은 경제 3대 축인 내수, 수출, 투자 등 부문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평균 84.9)와 수출(87.7)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p, 5.3p 줄었고, 투자(85.7)는 8.9p 감소했다. 모두 최근 10년 새 가장 큰 낙폭이다.

10월 전망치는 84.6으로 지난달보다 1.1포인트(p) 올랐다.

부문별로는 내수(89.6), 수출(90.2), 투자(89.4), 자금(91.6), 재고(100.8), 고용(92.4), 채산성(91.9)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기업들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지 수요가 둔화하고 해외공장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내수와 수출 부진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비제조업(86.2)은 전월 대비 소폭(2.9p) 상승에 그쳤고 제조업 체감경기(83.4)는 정체(-0.2p)했다.

특히, 국내 주력 기간산업 위주로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했다. 자동차(61.1), 기계(85.7), 석유화학(84.6)의 3개 업종은 지난달 대비 전망치가 10.0p 넘게 하락했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ㆍ통신 장비(71.4)는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경연 측은 코로나19 재유행과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제조업부터 국내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더블딥)'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력 제조업에 다시 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유동성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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